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는 가을이네요. 여름의 무더위에서 짜증만 내다가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면 머리 속이 맑아지기에 보통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여 책 읽기를 권장하고들 하죠. 독자 여러분들도 올 가을엔 좋은 책을 보시길......
그런데 이런 천고마비라는 말의 유래는 책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답니다. 예전에 지금의 중국 땅에서 BC 3세기부터 AD 1세기까지 몽골고원·만리장성 지대를 중심으로 살아 온 유목기마민족(遊牧騎馬民族)인 흉노(匈奴)와 관련이 있는데, 이 흉노족은 광대한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다니며 유목과 수렵생활을 하던 민족으로, 넓은 초원에서 봄부터 여름에 걸쳐 풀을 배불리 먹은 말들이 살이 찌는 시기인 가을이 되면 대지가 꽁꽁 얼어붙기 전에 이 살찐 말들을 타고 남쪽 지방으로 먹을 것을 찾아내려 왔었는데, 이들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토착세력들이 반겨줄리는 만무하고, 그러니 한바탕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매년 행사처럼 진행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진나라 시황제는 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만리장성을 쌓았고, 한서(漢書)에 '흉노는 가을에 오는데, 말은 살찌고 화살은 강하기 그지없다'라는 기록이 있어 이런 연유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이 생겨 났다네요. 그러니 책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거죠.
그런데 며칠 전 뉴스에 어느 독일 학자가 4세기 무렵 유럽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훈족의 기원이 한반도라는 학설을 주장 하였다는데, 훈족은 기마민족으로 사실 우리 고대사에도 우리 민족은 기마민족이라는 설도 있고, 경주 금령총에서 발굴된 신라의 도제기마인물상 이라던가 김해에서 발굴된 기마인물형토기와 훈족의 이동경로에서 발굴된 기마인물형 토기가 거의 유사한 기법으로 제작되었고, 또 훈족의 풍습중에 손님이 오면 주인의 아내를 손님과 동침하게 하는 풍습이 있는데, 삼국유사에도 신라에선 귀한 손님이 오면 아내를 동침케 하는 풍습이 있었다네요.(예전엔 에스키모들도 이런 풍습이 있었다던데)
또 이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스키트-시베리아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죠. 또 흉노의 인종에 관해서는 투르크계·몽골계·아리아계 등의 설이 있는데, 특히 투르크계설이 유력하답니다.
사실 훈족의 어원이 흉노라는 것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정을 하지만 흉노족 그 자체가 유럽을 침공한 것이 아니라, 중원 땅을 넘보던 흉노족들의 세력이 쇠퇴하면서 중앙아시아 지방에 정착하였던 일부가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 결과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유럽 역사의 전환점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죠. 그리고 유럽인들이 이야기하는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은 대이동이 아니고 그냥 훈족에게 밀려서 서쪽으로 도망간거죠.
하여간 천고마비라는 말의 기원을 만들어낸 흉노의 국가형태는 연제·호연(呼衍)·수복(須卜)·난(蘭)·구림(丘林) 등의 씨족으로 이루어진 부족을 지배층으로 하는 부족 연합체로, 후에 '칸'이라고 불리는 '선우'(왕)는 연제씨족이 세습하였고, 알씨(閼氏)라고 불린 왕비는 나머지 4씨족에서 나왔다는데, 신라의 골품과 비슷하죠. 신라도 초기를 제외하곤 김씨가 왕을 박, 석씨에서 왕비가 나오는 원칙을 세워 지배계급의 체제를 유지했었죠.
그러나 독일 학자의 주장처럼 한반도가 훈족의 근원으로 보기엔 아직은 '글쎄요'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나온다는 자체가 우리 민족이 서양에서 보는 중국의 일부가 아닌 중국과는 별개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오늘은 제 둘째 아들 사진을 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데리고 다니면 잘생겼다고들 하는데 얼마 전에 두돌이 지났는데 성질은 한마디로 꽝.

그런데 이런 천고마비라는 말의 유래는 책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답니다. 예전에 지금의 중국 땅에서 BC 3세기부터 AD 1세기까지 몽골고원·만리장성 지대를 중심으로 살아 온 유목기마민족(遊牧騎馬民族)인 흉노(匈奴)와 관련이 있는데, 이 흉노족은 광대한 초원에서 말을 타고 다니며 유목과 수렵생활을 하던 민족으로, 넓은 초원에서 봄부터 여름에 걸쳐 풀을 배불리 먹은 말들이 살이 찌는 시기인 가을이 되면 대지가 꽁꽁 얼어붙기 전에 이 살찐 말들을 타고 남쪽 지방으로 먹을 것을 찾아내려 왔었는데, 이들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토착세력들이 반겨줄리는 만무하고, 그러니 한바탕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매년 행사처럼 진행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진나라 시황제는 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만리장성을 쌓았고, 한서(漢書)에 '흉노는 가을에 오는데, 말은 살찌고 화살은 강하기 그지없다'라는 기록이 있어 이런 연유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이 생겨 났다네요. 그러니 책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거죠.
그런데 며칠 전 뉴스에 어느 독일 학자가 4세기 무렵 유럽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훈족의 기원이 한반도라는 학설을 주장 하였다는데, 훈족은 기마민족으로 사실 우리 고대사에도 우리 민족은 기마민족이라는 설도 있고, 경주 금령총에서 발굴된 신라의 도제기마인물상 이라던가 김해에서 발굴된 기마인물형토기와 훈족의 이동경로에서 발굴된 기마인물형 토기가 거의 유사한 기법으로 제작되었고, 또 훈족의 풍습중에 손님이 오면 주인의 아내를 손님과 동침하게 하는 풍습이 있는데, 삼국유사에도 신라에선 귀한 손님이 오면 아내를 동침케 하는 풍습이 있었다네요.(예전엔 에스키모들도 이런 풍습이 있었다던데)
또 이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스키트-시베리아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죠. 또 흉노의 인종에 관해서는 투르크계·몽골계·아리아계 등의 설이 있는데, 특히 투르크계설이 유력하답니다.
사실 훈족의 어원이 흉노라는 것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인정을 하지만 흉노족 그 자체가 유럽을 침공한 것이 아니라, 중원 땅을 넘보던 흉노족들의 세력이 쇠퇴하면서 중앙아시아 지방에 정착하였던 일부가 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 결과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유럽 역사의 전환점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죠. 그리고 유럽인들이 이야기하는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은 대이동이 아니고 그냥 훈족에게 밀려서 서쪽으로 도망간거죠.
하여간 천고마비라는 말의 기원을 만들어낸 흉노의 국가형태는 연제·호연(呼衍)·수복(須卜)·난(蘭)·구림(丘林) 등의 씨족으로 이루어진 부족을 지배층으로 하는 부족 연합체로, 후에 '칸'이라고 불리는 '선우'(왕)는 연제씨족이 세습하였고, 알씨(閼氏)라고 불린 왕비는 나머지 4씨족에서 나왔다는데, 신라의 골품과 비슷하죠. 신라도 초기를 제외하곤 김씨가 왕을 박, 석씨에서 왕비가 나오는 원칙을 세워 지배계급의 체제를 유지했었죠.
그러나 독일 학자의 주장처럼 한반도가 훈족의 근원으로 보기엔 아직은 '글쎄요'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나온다는 자체가 우리 민족이 서양에서 보는 중국의 일부가 아닌 중국과는 별개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오늘은 제 둘째 아들 사진을 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데리고 다니면 잘생겼다고들 하는데 얼마 전에 두돌이 지났는데 성질은 한마디로 꽝.

'역사상식들의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천절의 유래 (0) | 2000.10.04 |
---|---|
울고 넘는 박달재는 천등산에 없고 다른 곳에 있는데...... (0) | 2000.09.26 |
충신은 두 임금을 모시지 않는다는데...... (0) | 2000.09.14 |
한강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섬들...... (0) | 2000.09.04 |
이리 저리 옮겨 다니다 , 시멘트 덩어리로 다시 세워진 광화문 (0) | 2000.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