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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신리 당간지주와 소달구지..

 

사찰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 창건된 사찰에서는 거의 볼 수 없지만, 오래된 사찰에 가면 입구에 일주문이라는 것을 세워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여기서부터 부처님 도량이라는 뜻으로


오늘은 이와 별도로 사찰의 표식으로 사용된 것이 있어서 말씀 드리려구요. 계룡산 갑사를 가게되면 입구 다리를 건너 우측에 높다랗게 세워진 철당간을 볼 수 있답니다. 이 철당간은 유일한 신라시대 당간인데, 여기서 당간(幢竿)이란 사찰에서 기도나 법회 등 의식이 있을 때 당(幢)이라고 하는 기를 달아두는 것이지만, 여기서부터 부처님 도량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는군요.


한편으로는 부처님 도량의 의미도 있지만 풍수지리설과 관련되어 세워진 당간도 볼 수 있는데 청주시내에 있는 용주사지 철당간, 안성 칠장사 입구에 있는 철당간들은 배와 같은 형국의 지형에서 돛대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러한 당간은 주로 남북국 신라시대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요즘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당간은 없어지고 당간지주만 남아있는 곳이 많은데, 당간지주는 보통 석재로 만들어지며 경우에 따라 철제, 금동제, 목제로 만들기도 하였는데, 일단 지주를 마주보고 설치한후 안쪽에 당간을 지탱하기 위한 간구(竿構 - 당간지주 맨윗부위에 있는 고정 홈), 간공(竿孔 - 당간지주 중간이나 아래부위에 있는 고정 홈으로 1, 2개)이 있으며 지주 사이에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대(좌대)가 있죠.

당간에 대한 내용은 위의 용주사지철당간을 클릭하면 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당간지주들의 크기 또한 사람키를 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조선시대 들어서 당간에 깃발만 다는 것이 아니라 사찰 경내 법당이 아닌 마당에서 법회(야단법석이 되는거죠)를 보기위해 괘불을 모실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사용되는 지주는 보통 두쌍으로 어른 가슴 크기정도의 작은 형태로 세워져 있는데 설악산 신흥사 극락보전 앞에 세워진 두 쌍의 당간지주, 칠장사 대웅전앞에 세워진 당간지주 등이 바로 그것 이랍니다.


하지만 양주 회암사지에 세워진 당간지주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큰 모습이지만 약간의 거리를 두고 좌측의 당간지주는 하나가 없어진 상태이지만 두 쌍이 세워져 있는데...... 아마 조선조 거대 사찰의 표식으로 커다란 괘불탱을 걸어놓기 위해 사용한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옆에 괘불지주가 따로 있긴 하지만......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계룡산 국립공원 근처인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라는 곳에 상신리 당간지주 라는 것이 있어 소개하려합니다. 공주에서 대전가는 국도변 계룡산 국립공원 입구를 조금 못미쳐 우측에 상신리도예촌을 가는 방향으로 한적한 개울길을 따라 마을버스 종점까지 가면 당간지주를 볼 수 있답니다. 공터에 세워져 있는 당간지주와 그 앞의 벤치의 모습이 꼭 마을입구에 있던 성황목의 느낌을 갖게 하더군요......


마을 다른 집들에 둘러 싸인 모습이 외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구룡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기에 아마도 구룡사의 위치를 알리는 당간이 서있던 곳이였을거구요. 하지만 보존이 제대로 되지못해 복원한 흔적이 보이기도 하고......아쉬운 모습이었답니다.

 

 
공주상신리 당간지주(충남 유형문화재 94호) 높이가 360cm 인데
 
아래 사진은 원래 모습이라네요.....한쪽이 없는.....
 
(네이버에서 퍼온 사진임)
 

 
 
당간지주의 좌대(간대) 모습 당간이 고정되도록 둥근 모양이 돌출되어 있답니다.

 
 
뒤에 보이는 신축건물이 좀 아쉽게 보이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본 소달구지...
디카가 예전 것이라 셔터누르고 한참을 기다려야
찍히는 바람에 멀어져 버렸답니다.
 

 
 
소달구지 (친구가 편집을 좀 했답니다...찍다보니 좌측 위로 찍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