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식들의 모음

광희문은 屍口門 그러면 하늘재는?

노을진하늘 1999. 11. 5. 21:20
서울(한양)에 도성을 건축할때 네 곳의 大門을 만들고 더불어 네 곳에 小門을 만들게 되었는데, 사대문은 흥인지문, 숭례문, 돈화문, 숙정문으로 일명 동대문, 남대문, 서대문, 북대문이라고도 불린다.(일각에서 동서남북대문이라고 하는 명칭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한 일본의 조작이라고도 하지만 예전부터 한양성안의 일반 백성들도 편의상 동,서,남,북대문이라고 불렀다고함) 이와 함께 동,서,남,북에 사소문이 있었는데, 이중에 남소문인 光熙門을 水口門 또는 屍口門이라고 한다. 이와같은 별칭이 붙은 이유는 한양성안에서 사람이 죽으면 그 시체를 사대문이 아닌 남소문(광희문) 또는 서소문(소의문)을 통하여 성밖으로 운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현재의 광희문(신당동에서 퇴계로가는 길)은 이곳에 있던 것이 아니고 처음에는 한남동가는 길에 있었으나, 그곳이 궁성에서 동남쪽이라 황천문의 역할은 하게된다는 풍수학상의 주장에 의해 예종때 현재의 위치에 남소문을 다시 만들고 광희문이라는 현판은 그대로 옮겨 달았다. 결국 광희문이라는 현판에 황천가는 길이 그대로 옮겨 붙은 것이 아닐까?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던 곳이 하나 있는데, 우리가 흔히 문경새재(조령)하면 대략 어느 곳인지 위치를 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곳 문경새재의 약간 동쪽에 하늘재라고 하는 고개(경북문경에서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 현재 미륵사지가 있는 곳 부근)가 있는데, 통상 새재가 양반 또는 군인 최소한 상민 정도가 되어야 지날 수 있는 고개인 반면, 하늘재는 천민 또는 죽은 사람만이 넘는 고개였던 것이다. 고개에도 신분차별이 심한 곳이 이곳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