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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식들의 모음

기차 길에 "또아리 굴"을 만든 이유는?

또아리 굴이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중앙선 열차를 이용해 보신 독자님들께서는 원주에서 영주사이를 가다 보면 두 번씩이나 또아리 굴을 지나게 되는데......
중앙선 열차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원주를 지나 반곡역과 치악역 사이에 첫 번째 또아리 굴을 만나게 된답니다. 지금은 철거되고 그 옆에 새로 놓여진 금대철교를 지나자마자 터널이 시작이 되어지고 터널을 빠져 나오면 조금전에 건너온 철교가 눈 아래 보입니다.
또하나는 단성역(예전의 구단양역,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단양역이었죠)을 지나 죽령역 바로 전에 또하나의 터널을 만나게 되는데 이것도 산속은 한바퀴 빙돌아 나오는 또아리 굴이랍니다.

이러한 또아리 굴을 건설하는 이유는 기차의 등판한계를 고려한 까닭인데, 기차는 1000M당 최대로 올라 갈 수 있는 높이가 35M라네요. 그러다 보니 가까운 거리에서 높은 곳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산허리를 빙돌아 가거나 산속으로 터널을 파서 돌아 갈 수 밖에.

참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기차 터널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은 전라선의 슬치터널로 길이가 6.13Km정도인데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임실 가기전에 '죽림온천'이란 역이 있는데 이곳은 지나 관촌역 사이에 건설된 터널이랍니다. 물론 전라선 개선 작업으로 앞으로 이곳에는 병풍터널, 임실터널 등 4, 5천미터대의 터널이 건설될 예정이랍니다. 그러나 현재 두 번째로 긴터널은 태백선의 정암터널(정선군 고한읍에서 태백시 상수동)로 4,505m인데 이 터널은 경사도가 1000m 당 30m로 거의 기차의 등판한계에 육박하는 터널인데, 예전엔 이 터널에 창문을 열고 지나면 코끝이 까맣게 되었었는데(지금은 전철화도 되었고 또 탄광도 많이 없어지고)
그리고 또 긴 터널이 충북선 복선화로 생긴 인등터널이라고 4,300m정도인가 되는데 박달재로 유명한 천등산과 나란히 있는 인등산, 지등산 중에서 중간에 있는 인등산 아래 건설된 것으로 충주댐이 생기기 전엔 충북지역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M.T장소이던 삼탄역을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터널이랍니다.(제천에서 충주 방향)
또 4,000m가 넘는 것이 앞에 말씀드린 또아리 굴이 있는 죽령역을 지나서 시작되는 죽령터널로서 빠져 나오면 매년 철쭉제가 열리는 희방사역이랍니다.

그러나 이러한 터널들로 2007년에 영동선 동백산역(태백시 연화동)에서 도계역(삼척시 도계읍)사이에 건설되는 터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올해 착공된 이 터널은 길이가 무려 16.3Km로 양쪽 끝의 높이 차가 390m인 우리나라 최고의 또아리 굴이 되어진답니다. 도 이 터널이 건설되면 그동안 스위치백(지그재그식) 철로인 나한정역과 흥전역도 없어지게 된답니다. 아마 기차를 타고 강릉을 가보신 독자분들께서는 보셨겠죠? 산마루에 있는 흥전역에 기차가 도착하면 철로를 바꿔서 산아래에 있는 나한정역까지 뒤로 갔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방식인데, 처음엔 신기하기만 하더라구요. 사실 일제 시대에는 나한정역에서 사람들은 모두 내려서 흥전역까지 걸어 올라가고 기차는 소가 앞에서 끌고 올라갔다던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