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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식들의 모음

지명이 변할 수도....(금화에서 김화로)

엊그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발표로 인하여 연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격과 그 배경에 대한 기사로 조금은 시끄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내일은 또 16대 국회의원 선거일이고, 하여간 복잡한 세상에 혼자 아나키스트인 척 해보지만 그래도 누런 지면을 뒤덮은 활자에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네요.
하여튼 남북간의 제대로 된 대화가 시작되고 더불어 경제적인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존의 남과 북을 잇는 도로가 있는 곳이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각광을 받는다는데 그중에서도 철원지역이 유망하다고들 하네요.

오늘 글은 철원과 관련있는 것인데, 6.25 동란시 철의 삼각지대라고 불리우던 곳이 있었죠. 중부전선의 평강(平康)을 정점으로 철원(鐵原) 그리고 김화(金化)를 잇는 삼각지대를 말하는데, 아군이 공격하기에는 상당히 불리한 곳이지만 북에서 남을 방어하기에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곳이라서 이곳을 철의 삼각지대라고 하였다는군요.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시절에는 김화(金化)라는 지명대신에 금화(金化)라는 지명으로 철의 삼각지대하면 평강, 금화, 철원을 지칭하였는데 언제인가 부터 금화(金化)라는 지명이 김화(金化)로 바뀌었답니다.
물론 한자상으로 변함이 없지만 지명에서 금(金)자가 쓰여지 경우 일정한 법칙이 있답니다. 면소재지 이하 지역에서 금(金)자가 들어간 지명을 발음할땐 "금"으로 발음을 하고 읍소재지 이상이 되면 "김"으로 발음 한답니다.
그래서 예전에 철원군 금화면(金化面)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철원군 김화읍(金化邑)으로 변경이 되었답니다.
남북 분단전엔 강원도 김화군이 다로 있었으나 수복후 김화군속의 금화면 등을 철원군으로 편입시켜 현재 행정구역상으론 철원군 김화읍이 되었답니다.
위와 같은 법칙에 따르면 얼마전까지의 금릉군(金陵郡- 현재의 김천시)도 김릉군으로 발음이 되어야 하나 이상하게도 이곳은 조선말부터 금산군(金山郡)으로 불리어 온 탓인지 금산군에서 김천군(金泉郡)으로 개칭후 김천군 김천읍이 김천시로 승격되자 금릉군으로 개칭하였답니다.
하여간 지명의 원칙은 읍소재지 이상에는 "김"으로 발음이 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