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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식들의 모음

부산의 명물이었던 영도다리가 철거되면......

얼마전 신문에 부산의 영도다리가 내년 하반기에 철거된다는 보도가 있었죠. 예전의 부산시청부지를 매입한 롯데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려 하는데, 그 옆에 있는 왕복 4차선의 영도대교가 앞으로 늘어날 교통량을 감당못할 것이기에 새로이 6차선의 영도대교를 건설한다고 하던군요.
그러고 보면 인간의 기술력은 대단하네요. 사실 구 부산시청자리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그 밑은 지나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동역에 롯데1번가(구 부산시청앞 지하)라는 쇼핑몰이 있거든요. 예전에 이곳에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바닷물이 공사장에 스며들어와 난리를 친 일도 있었는데...... 하기야 옛날 일이니까.

하여튼 내년이면 역사속으로 사라질 영도대교는 우리역사의 수많은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보통 영도다리라고 불리워지는 영도대교는 부산 본토와 영도 사이를 도선을 이용하여 다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일제시대인 1931년 3월에 착공하여 1934년 11월에 개통된 부산 최초의 연육교랍니다.
다리의 길이는 214m정도인데 그중 본토쪽 31m 정도를 수압을 이용한 도개교로 하여 다리가 들어 올려지면 1,000톤급 배가 다리 밑을 지날 수 있도록 건설하였다네요.

개통후 50톤정도 넘는 배가 다니려면 하루에 여섯 번씩 정기적으로 도개 부분이 들려 올려지는 시간에 맞추어야 했는데, 하여튼 이 신기한 다리가 개통하는 날, 다리를 보기 위하여 부산을 비롯하여 인근 김해, 밀양 등지에서 6만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부산 인구가 16만명 정도이니까 관심이 어떠했는가 상상이 되시죠? 더군다나 과연 이 다리가 들어올려질 것인가 하는 문제로 언론까지 나서서 여론화 하였으니, 당시에는 엄청난 사건이었겠죠.

하지만 이 영도다리를 개통하기 위해서 일제치하에서 우리 동포들만 아니라, 중국인들까지 징용으로 끌려와서 다리 공사에 동원되었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부지기수 였었다는데...... 아마 보상도 못 받았을 것 같네요. 지금도 잘했다고 떠드는 일본인들을 보면.....

하여튼 이 영도다리도 1966년 9월 1일 교통량의 증가로 다리가 들려지는 일이 중단되어지고 다리 옆에 위치한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등과 더불어 부산의 명물로 유지되어 오다가 이제 그 수명을 다하게 되는 것 같네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70년대 후반)만 하여도 해운대에서 39번 버스롤 타고 남포동에 내려, 지금은 서면에 그 아성을 빼았겼지만 당시 최고의 번화가이던 광복동 거리를 많이도 돌아 다녔었거든요. 당시에 영도다리에서 자갈치 시장쪽으로 오면 영도와 자갈치 시장을 왕복하는 도선이 있어 가끔 타보기도 하고 그 아래에서 낚시도 하였었는데, 물론 "굳세어라 금순아"에 나오는 영도다리 난간에 걸린 초생달도 보았었던 기억이 있답니다.
6. 25. 남북전쟁때에는 피난 온 사람들이 이곳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기도 하고 삶을 마치는 장소로 이용하기도 하는 등 정말 한이 많은 다리였었죠.

참 이 영도다리의 정식명칭은 부산대교랍니다. 그런데 1980년 1월에 부산시청 뒷길(국제 여객선 터미널 앞길과 영도구 봉래동사이에 새로운 다리를 세우며 이름을 부산대교라 부르면서 영도다리는 영도대교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자갈치라는 말은 원래 콘크리트 방파제가 생기기전 해안에 자갈이 많았기에 자갈터라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네요.